핵심 구절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요한복음 2:16, 19)

1. 묵상
“장사하는 집 vs 아버지의 집” : 마음의 소음을 잠재우시다
유월절 예루살렘 성전은 거대한 시장터와 같았습니다. 소와 양의 울음소리, 환전상들의 동전 부딪히는 소리, 호객하는 소음이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예배를 위한 편의’라고 불렀지만, 주님은 ‘강도 짓’이라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은 사라지고, 종교를 이용한 인간의 탐욕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 성전은 어떻습니까? 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지만, 머릿속은 온갖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리와 세상 염려의 소음으로 가득하지 않습니까? 주님은 성전을 ‘장사하는 집’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이라 부르셨습니다. 집은 아버지를 만나고, 쉬고, 사랑하는 곳입니다. 주님이 오늘 우리의 복잡한 마음을 뒤엎으시는 이유는, 우리 마음을 계산하는 장소가 아니라 사랑하는 처소로 되돌려 놓기 위함입니다.

“채찍을 드신 사랑” : 아프지만 살리는 손길
예수님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과 소를 몰아내시고, 환전상들의 상을 엎으시며, 비둘기 파는 자들을 꾸짖으셨습니다. 이것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분노가 아니라, 사랑하는 대상을 지키기 위한 ‘거룩한 열심’이었습니다. 팀 켈러 목사의 표현처럼 우리 주님은 때로 ‘채찍을 드신 주님’으로 찾아오십니다.
내 인생의 계획이 뒤집히고, 안정적이라 믿었던 테이블이 엎어질 때 우리는 당황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주님의 채찍은 우리를 해치려는 무기가 아니라, 우리 영혼을 잠식하는 암세포 같은 죄와 탐욕을 도려내는 수술 칼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가장 거룩한 것을 주시기 위해 가짜들을 몰아내고 계신 것입니다.

“이 성전을 헐라” : 진짜가 세워지는 시간
유대인들이 46년 동안 공들여 지은 화려한 헤롯 성전을 자랑할 때, 주님은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이 성전을 헐라.” 인간이 쌓아 올린 공로, 화려한 종교적 형식, 겉보기에 번듯한 업적들을 허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선언하십니다.
우리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건물의 화려함에 의지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십자가에서 찢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제 우리의 참된 성전이 되셨습니다. 내 안의 옛 자아가 무너진 그 폐허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다시 세워지는 영광을 경험하는 자들입니다. 무너짐은 실패가 아니라, 진짜 성전이신 주님이 내 안에 서시는 은혜의 시작입니다.

2. 삶의 적용
1) 내 안의 ‘시장터’ 정리하기
오늘 내 마음을 분주하게 만드는 ‘소와 양’은 무엇입니까? 성공에 대한 집착입니까, 아니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입니까?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음성을 기억하며, 기도로 마음의 소음을 끄고 주님께 집중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2) 무너짐을 두려워하지 않기
내가 의지하던 것들이 흔들릴 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화려한 성전보다 더 크신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십니다. 나의 옛 습관과 고집이 무너지는 것을 기뻐하며, 주님이 세우실 새로운 은혜를 기대합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님을 예배한다고 하면서도 내 마음속에는 여전히 세상의 셈법과 욕망이 가득함을 고백합니다. 오늘 말씀의 채찍으로 찾아오셔서 내 안의 부정한 것들을 몰아내 주옵소서.
때로는 주님의 뒤엎으심이 아프고 당황스럽지만, 그것이 나를 정결케 하시는 사랑임을 신뢰합니다. 내가 쌓아 올린 헛된 성전들이 무너지게 하시고, 그 자리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견고하게 세워지게 하옵소서. 나의 유일한 성전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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