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요한복음 17:3)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 (요한복음 17:9)
1. 묵상 “영생은 목적지가 아니라, 지금 시작되는 관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생을 ‘죽지 않고 계속 사는 것’, 곧 시간의 무한한 연장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영생은 죽음 이후에나 시작될 막연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락방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 기도에서 전혀 다른 정의를 내리십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여기서 ‘아는 것’으로 번역된 헬라어 ‘기노스코’는 정보를 수집하거나 교리를 암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히브리어 ‘야다’처럼, 인격적이고 경험적인 친밀한 앎을 뜻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아는 것처럼, 오랜 벗이 말 한마디에 마음을 읽는 것처럼 그 깊은 앎의 관계가 영생입니다. 그렇다면 영생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 아침, 말씀 앞에 앉아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이 시간이 이미 영생의 현장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시는 분”
요한복음 17장이 ‘대제사장적 기도’라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매년 대속죄일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진 흉패를 가슴에 달고 지성소에 들어갔습니다. 각 지파의 이름을 품고 하나님 앞에 섰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기도도 그러합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막연히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도가 아닙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맡기신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이름을 불러가며 드리는 기도입니다. 그리고 이 기도는 2천 년 전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신다고 말합니다(히 7:25). 당신이 혼자라고 느끼는 바로 그 시간에도, 당신의 이름을 품고 아버지 앞에 서 계신 분이 계십니다.
“세상 안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구하지 않으셨습니다(15절). 대신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간구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설계입니다. 세상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한복판에서 세상과 다른 존재로 살아가는 것.
우리는 직장에, 가정에, 사회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살아갑니다. 세상의 언어로 말하고, 세상의 밥상에서 먹고, 세상의 고통을 함께 겪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기준이 나의 가치를 정하지 못하고, 세상의 판결이 나의 정체성을 흔들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아버지의 것”으로 선언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9절). 세상이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창조주 하나님이 “내 것”이라고 부르시는 그 음성이 당신의 진짜 이름입니다.
2. 삶의 적용 1) 오늘의 ‘하나님과의 시간’을 영생의 현장으로 받아들이기
“나는 아직 영생을 살고 있지 않다”고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아침 이 묵상이 영생의 첫 장면입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아는 것이 영생이라면, 지금 이 순간 말씀 앞에 앉아 있는 당신은 이미 영생 안에 있습니다. 오늘 단 한 가지라도 하나님의 성품이나 마음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을 오늘의 목표로 삼으십시오.
2) 세상의 평가표 대신, ‘아버지의 것’이라는 신분증 꺼내기
오늘 누군가의 말에 상처 받거나, 성과와 비교로 작아지는 순간이 온다면, 이 말씀을 마음속으로 읽으십시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 세상의 성적표가 나를 정의하지 않습니다. 나를 아들에게 주신 아버지의 선택이 나를 정의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영생을 막연히 죽음 이후의 일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통해 영생이 이미 지금, 이 관계 안에서 시작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도 주님을 더 깊이 알아가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저를 위해 중보하시는 주님, 당신의 기도가 결코 실패하지 않음을 믿습니다. 제가 외로울 때, 지칠 때, 포기하고 싶을 때 보좌 우편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게 하옵소서.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가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오늘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세상의 기준이 나를 흔들 때마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라는 주님의 선언을 붙잡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 지금도 기도하시는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