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창세기 11:4)

1. 묵상
알람이 울리면 시작되는 ‘벽돌 쌓기’
오늘도 우리는 바쁜 하루를 시작합니다. 눈을 뜨자마자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혹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문득 멈추어 질문을 던져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열심히 달리고 있을까요?”
오늘 본문 속 시날 평지의 사람들은 거대한 탑을 쌓았습니다. 겉보기에 그들은 놀라운 건축 기술과 단합력을 가진 멋진 문명인들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탑을 쌓았던 진짜 동기는 깊은 내면의 ‘두려움’과 ‘결핍’이었습니다.

첫째, 두려워서 쌓는 성벽
그들은 ‘흩어짐’이 두려웠습니다. 하나님은 “온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지만,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넓은 땅 대신, 자신들이 만든 좁은 성벽 안에 모여 ‘우리끼리의 안전’을 도모했습니다.
우리 모습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불확실한 미래가 두려워,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통장 잔고’, ‘화려한 스펙’, ‘든든한 인맥’이라는 벽돌로 나만의 안전지대를 만듭니다. “이 정도는 쌓아야 안전해”, “저 사람만큼은 가져야 안심이 돼”라고 말하며, 오늘도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쉬지 않고 벽돌을 굽습니다.

둘째, 인정받고 싶은 목마름
그들은 “우리 이름을 내자”고 외쳤습니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스스로의 가치에 확신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주어지는 평안을 잃어버린 사람은, 자신이 쌓아 올린 업적이나 성공으로 ‘내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 합니다.
명함에 적힌 직함, 사람들의 평판,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이 곧 내 이름값이라고 착각합니다. 현대인들에게 성공은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세상에 소리치고 싶은, 슬프고도 고단한 몸부림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늘에서 보시기엔 너무나 작은 것들
인간은 하늘에 닿겠다고 발버둥 쳤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보시기 위해 “내려오셔야”만 했습니다(5절). 땅에서는 엄청나게 높아 보이는 빌딩도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면 장난감처럼 작아 보이듯, 우리가 목숨 걸고 쌓는 성공의 탑도 하나님 보시기엔 너무나 작고 초라한 것이었습니다.

죄가 폭발하지 않도록 막으시는 ‘브레이크’
만약 그들이 흩어지지 않고 그들만의 제국을 완성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나님을 떠난 죄인들이 한곳에 모이면, 그 안에서 증폭되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걷잡을 수 없는 ‘죄’와 ‘폭력’뿐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거대한 악의 덩어리가 되지 않도록 서로의 언어를 섞어 흩어놓으셨습니다. 이것은 심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죄의 확장을 막고 인류를 보호하시려는 안전장치’였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일이 흩어지는 것 같아 답답하신가요?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괴롭히시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죄와 교만의 길로 가지 않도록 막아서시는 하나님의 섭리일 수 있습니다.

나의 바벨탑을 멈추고 하나님의 평안으로
바벨탑 사건의 본질은 결국 ‘불신앙’입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을 책임져 주실 것을 믿지 못했기에, 인간들은 불안에 떨며 스스로의 힘으로 높은 탑을 쌓아 안전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평안은 내가 쌓은 벽돌의 높이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안전은 오직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때 주어집니다. 오늘, 내 힘으로 내 인생을 구원하려는 고단한 ‘바벨탑 쌓기’를 멈추고, 우리의 진정한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 품으로 들어가십시오. 내가 붙잡고 있던 벽돌을 내려놓고 그분을 신뢰할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안이 우리의 마음과 삶을 지키실 것입니다.

2. 삶의 적용
1) 나의 바벨탑 점검하기
내가 요즘 가장 땀 흘려 쌓고 있는 ‘나만의 바벨탑’은 무엇입니까? (자녀의 성공, 경제적 안정, 직장에서의 인정 등) 그것을 쌓는 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그 속에 하나님의 뜻이 깃들어 있는지 솔직하게 돌아봅시다.

2) 주권 인정하기
내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억지로 탑을 쌓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멈춤 신호를 받아들이십시오. “하나님이 더 좋은 길로 인도하고 계십니다”라고 고백하며 마음의 평안을 선택해 봅시다.

오늘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저는 여전히 미래가 두렵고, 남들에게 뒤처질까 봐 불안하여 저만의 성벽을 쌓기에 급급했습니다. 하나님 없이 내 힘으로 만든 성공과 안정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어리석은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주님, 때로는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멈춰 서게 될 때, 그것이 나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죄악 된 길에서 나를 보호하시려는 주님의 손길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내가 쌓아 올린 높이로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게 하시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주님의 품 안에서 참된 쉼을 누리게 하옵소서. 오늘도 두려움이 아닌 믿음으로, 내게 맡겨진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겠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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