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요한복음 12:3)

1. 묵상
“허비인가, 예배인가” : 계산을 넘어서는 사랑
베다니의 작은 집에 저녁 식사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마르다는 분주히 섬기고, 나사로는 주님과 함께 앉아 있고, 마리아는 조용히 무언가를 들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옵니다. 그녀가 꺼낸 것은 나드 향유 한 근—당시 노동자의 1년 치 품삯에 해당하는, 평생 모아온 것일 수도 있는 귀한 옥합이었습니다. 마리아는 그것을 주님의 발 위에 조용히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았습니다. 향기가 온 집 안에 퍼졌습니다.
가룟 유다가 즉각 반응했습니다. “어찌하여 이것을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않았느냐?” 얼핏 들으면 옳은 말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비난을 단호하게 막으셨습니다. “그를 가만두라.”
여기에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나에게 예수님은 얼마의 가치가 있는가?
유다에게 예수님은 30세겔보다 못한 존재였습니다. 반면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은 분이셨습니다. 둘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는 눈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유다처럼 계산합니다. ‘이 시간을 주님께 드리면 내 손해가 얼마지?’ ‘이 헌금을 드리면 나에게 남는 것이 있을까?’ 이 계산기가 켜지는 순간, 우리 마음속 옥합의 뚜껑은 조용히 닫힙니다.

“온 집에 가득한 향기” : 헌신의 영향력
본문은 마리아의 행위로 인해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했다”고 기록합니다. 마리아가 옥합을 깨뜨렸을 때, 그 향기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 향기를 맡았고, 2천 년이 지난 지금 우리도 그 이야기를 읽으며 그 향기를 느낍니다.
유다처럼 탐욕의 악취를 풍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리아처럼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진실한 사랑과 헌신은 결코 개인적인 만족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은 내가 머무는 가정, 일터, 공동체 전체를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향기로 채우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2. 삶의 적용
1) 나의 ‘옥합’ 점검하기
오늘, 내가 주님께 드리기를 아끼고 있는 나만의 ‘옥합’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하루, 우리 안에 있는 계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가치에만 집중하며 “주님 한 분만으로 충분합니다”라고 고백해 봅시다. 허비처럼 보이는 그 순간이, 하나님이 “아름답다”고 칭찬하시는 예배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2) ‘그리스도의 향기’ 전달하기
비난과 불평은 유다의 악취를 닮았지만, 격려와 희생은 마리아의 향기를 닮았습니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양보를 통해 내가 머무는 자리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배어 나오게 하는 ‘향기 전달자’가 되어 봅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300데나리온이라는 액수만 보고 주님의 가치는 보지 못했던 유다의 어리석음이 혹시 저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효율과 유익을 따지는 세상의 논리에 갇혀, 주님께 드려야 할 마땅한 사랑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소서.
나의 소중한 옥합을 깨뜨려 주님의 발을 닦아드렸던 마리아처럼, 오늘 저의 시간과 물질과 마음을 주님께 기쁘게 쏟아붓게 하소서. 제가 머무는 곳마다 탐욕의 악취가 사라지고 그리스도의 은혜로운 향기만 가득하게 하소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낭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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