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하나님이 그 지역의 성을 멸하실 때 곧 롯이 거주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 (창세기 19:29)
1. 묵상 뒤를 돌아보는 마음, 소금 기둥의 경고
하늘에서 유황과 불이 비처럼 쏟아지는 심판의 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아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 천사들은 분명히 “돌아보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지체되었습니다. 스펄전 목사의 통찰처럼, 그녀의 몸은 소돔을 빠져나왔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소돔의 풍요와 안락함 속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은 예배의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세상의 성공(소돔)을 그리워하며 힐끔거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롯의 처를 기억하라”(눅17:32)는 주님의 말씀처럼, 두 마음을 품고 머뭇거리는 신앙은 결국 굳어버린 소금 기둥처럼 생명력을 잃게 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내 공로가 아닌 중보의 은혜
그러나 롯은 어떻게 구원을 받았습니까? 그가 의로워서가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내보내셨다”고 명확히 기록합니다. 여기서 ‘생각하다(자카르)’는 단순히 머리로 떠올린 것이 아니라, 언약 관계에 기초하여 구체적으로 행동하셨다는 뜻입니다. 롯은 스스로 빠져나올 힘이 없었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를 기억하시고 롯을 강권적으로 건져내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구원과도 같습니다. 우리가 죄의 도성에서 건짐 받은 것은,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영원한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 덕분입니다.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누군가의 눈물 어린 기도와 주님의 은혜가 오늘 나를 살게 했습니다.
실패의 폐허 위에 세우신 구원의 역사
구원받은 이후 롯의 행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30절은 그가 “소알에 거주하기를 두려워하여” 산으로 들어가 “굴(동굴)에 거주했다”고 기록합니다. 하나님은 분명 그를 지키시겠다고 약속하셨지만, 롯은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그곳에서 딸들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그와 동침하여 아이를 갖는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30-38절). 이 비극적 사건으로 태어난 자들이 이스라엘의 대적이 된 모압과 암몬입니다. 겉보기에 롯의 인생은 실패와 수치로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구속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먼 훗날, 이 모압 족속의 여인 ‘룻’이 다윗의 증조모가 되고,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는 반전이 일어납니다. 인간은 실패하여 동굴 속에 숨었지만, 하나님은 그 죄악된 혈통 속에서도 은혜의 줄기를 이어가셨습니다. 당신의 가정이 무너지고 과거가 수치스럽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실패를 재료 삼아 거룩한 구원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실 수 있습니다.
2. 삶의 적용 1) 두려움이 만든 ‘동굴’에서 나오기
롯은 심판 이후의 삶이 두려워 스스로를 동굴에 가두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의 시선, 혹은 미래에 대한 염려 때문에 나만의 ‘동굴’로 숨어들지는 않았습니까?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해 선택한 고립은 안전처가 될 수 없습니다. 문을 닫고 숨어있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빛 되신 주님이 통치하시는 삶의 현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2) 실패를 덮으시는 은혜 신뢰하기
나의 현재 모습이 롯의 동굴처럼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나의 실패가 하나님의 실패는 아닙니다. 엉망진창이 된 상황 속에서도 ‘룻’과 같은 은혜의 꽃을 피워내시는 역전의 하나님을 신뢰하며, 다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오늘의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소돔과 같은 세상에서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저의 연약함을 고백합니다. 세상의 화려함이 타오를 때 함께 무너질 것에 소망을 두지 않게 하시고, 오직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믿음을 주시옵소서.
때로는 롯처럼 실패하고 넘어져 부끄러운 동굴 속에 숨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건지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를 보시고 저를 붙들어 주시옵소서.
나의 수치스러운 과거와 실패조차도 주님의 손에 들리면 구원의 도구가 됨을 믿습니다. 절망의 자리에서 다시금 반전의 은혜를 써 내려가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