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요한복음 3:3, 14)

1. 묵상
“밤에 찾아온 성공한 인생” :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빈자리
니고데모는 부족할 것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부와 권력, 지식과 종교적 열심까지 모두 갖춘 유대인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두가 잠든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인생이었지만, 그의 내면에는 세상의 성취로도 메울 수 없는 영적 공허함과 어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니고데모와 닮아 있지 않습니까? 남부럽지 않은 스펙을 쌓고 분주하게 살아가지만, 정작 홀로 있는 시간엔 ‘이게 정말 전부인가?’라는 근원적인 갈증을 느낍니다. 예수님은 그런 니고데모에게 더 나은 삶의 지혜가 아닌, 존재의 근본적인 재창조인 ‘거듭남’을 말씀하십니다.

“거듭남, 위로부터의 시작” : 내 노력을 넘어서는 은혜
‘거듭나다’는 말에는 ‘다시’라는 뜻도 있지만 ‘위로부터’라는 뜻이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이것을 ‘다시’ 태어나는 인간의 노력으로 이해해 당황했지만, 주님은 ‘위로부터’ 임하는 성령의 역사라고 교정해주십니다.
구원은 내가 도덕적으로 수련해서 얻는 보상이 아닙니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와 죽었던 우리 영혼을 깨우는 ‘사건’입니다. 바람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그 흔들림을 느끼듯, 거듭난 인생은 내 힘으로 살지 않고 위로부터 오는 신령한 힘에 이끌려 살게 됩니다. 내가 나를 증명하려는 피곤한 노력을 멈출 때, 하나님이 나를 낳으시는 신비한 은혜가 시작됩니다.

“바라봄의 복음” : 독을 이기는 시선의 전환
죽어가는 인생이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주님은 광야의 놋뱀 사건을 언급하십니다. 불뱀에 물려 죽어가는 자들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상처를 연구하거나 약을 바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장대 위에 높이 들린 놋뱀을 바라보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우리의 죄책감, 낮은 자존감, 불안이라는 ‘불뱀의 독’을 해결하는 길은 나 자신에게 침잠하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에 높이 들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바라봄은 단순하지만 가장 강력한 순종입니다. 내 시선을 세상과 나 자신에서 떼어 주님께 고정할 때, 위로부터 오는 생명력이 우리를 회복시키기 시작합니다.

2. 삶의 적용
1) 나의 ‘밤’을 인정하기
세상적인 성취 뒤에 숨겨둔 나의 영적 갈증을 정직하게 대면해 봅시다. “내 힘으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생명이 필요합니다”라는 겸손한 고백이 기적의 시작입니다.

2) 성령의 바람에 맡기기
내 계획과 노력으로 오늘을 채우려 하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인생의 돛을 맡겨 봅시다. “성령님, 오늘 제 안에서 일하소서”라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합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니고데모처럼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도 영적인 갈증을 해결할 길 없어 방황하는 저희를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내 노력과 의지로 하나님 나라를 소유하려 했던 교만을 내려놓고, 오직 성령께서 바람처럼 제 영혼을 새롭게 해주시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세상의 독기에 물려 죽어가는 이 시대 속에서, 나 자신의 상처를 묵상하기보다 높이 들리신 십자가 예수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주옵소서. 오늘 하루, 위로부터 임하는 하늘의 평강과 생명력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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