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창세기 10:8-10)

1. 묵상
스스로 이름을 내려는 자, 니므롯의 성
창세기 10장의 수많은 이름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함의 자손, ‘니므롯’입니다. 성경은 그를 “세상의 첫 용사”요,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라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여호와 앞에서”라는 말은 원어적으로 볼 때 “하나님의 얼굴에 대항하여”, “하나님 앞에서 뻔뻔하게”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니므롯은 힘으로 사람들을 사냥하고 정복하여 최초의 제국을 건설한 자입니다. 그가 시날 땅에 세운 첫 번째 도성의 이름이 바로 ‘바벨’입니다. 니므롯이 시작한 이 바벨의 정신은 훗날 11장에서 이렇게 드러납니다. “우리의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자.”
니므롯의 길은 하나님 없이 내 힘으로 성을 쌓아,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려는 ‘인본주의’의 길입니다.

하나님이 이름을 주시는 자, 셈의 장막
반면, 족보의 끝자락에 묵묵히 등장하는 또 다른 계보가 있습니다. 바로 ‘셈’의 후손들입니다. 놀랍게도 히브리어로 ‘셈’이라는 단어의 뜻 자체가 ‘이름’입니다. 이것은 굉장한 영적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니므롯과 세상 사람들은 억지로 “자신의 이름을 내려고” 바벨탑을 쌓았지만 결국 무너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무런 성도 쌓지 않은 ‘셈(이름)’의 계보를 선택하셨고, 그 후손 중에서 ‘아브라함’을 부르사 진짜 약속을 주셨습니다. “내가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라.” (창 12:2)

무너지는 성과 영원한 생명의 족보
이것이 성경이 보여주는 두 가지 인생입니다. 하나는 니므롯처럼 내 힘으로 성을 쌓아 억지로 내 이름을 세상에 새기려는 인생입니다. 다른 하나는 셈과 아브라함처럼 비록 화려한 성은 없지만, 믿음의 장막을 치고 하나님이 내 이름을 높여주시길 신뢰하며 기다리는 인생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니므롯은 성공한 ‘용사’였고, 셈의 후손들은 나그네였습니다. 하지만 니므롯이 쌓은 바벨은 무너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셈의 장막에 임한 하나님의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까지 이어져 영원한 생명의 족보가 되었습니다.

2. 삶의 적용
1) 나의 열심 점검하기
지금 내가 땀 흘려 쌓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안정감, 나의 명예, 나의 성공을 위해 하나님 없이 높이 쌓아 올리는 ‘나만의 바벨탑’은 아닙니까?

2) 하나님이 지으실 집 바라보기
내 힘으로 인생을 증명하려는 조급함을 내려놓으십시오. 아브라함처럼, 그리고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선진들처럼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선택하십시오.

함께하는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 ‘니므롯’과 ‘셈’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성공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주님, 저는 솔직히 니므롯처럼 세상에서 ‘용사’라 불리기를 원했고, 내 힘으로 튼튼한 성을 쌓아 내 이름을 내고 싶어 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성공이, 하나님 없는 명예가 바벨탑처럼 얼마나 허무한지 알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는 억지로 내 이름을 내려는 니므롯의 욕망을 내려놓습니다. 대신 묵묵히 믿음의 길을 걸으며 하나님이 높여주시는 은혜를 기다리는 셈과 아브라함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도 내가 쌓을 성이 아니라, 주님이 거하실 처소를 예비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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