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요한복음 2:7, 9)

1. 묵상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 결핍은 기적의 시작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혼인 잔치 날,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옵니다. 기쁨의 상징인 포도주가 바닥난 순간, 축제는 수치와 절망의 위기에 직면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계획이, 건강이, 관계가 때로는 예기치 않게 바닥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복음의 신비는 바로 이 ‘결핍의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주님은 비어 있는 ‘돌 항아리 여섯’을 주목하십니다. 숫자 6은 불완전함을 의미합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행복을 만들어 보려 애쓰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그 빈 자리에 주님의 채우심이 시작됩니다.

“아귀까지 채우니” : 일상을 채우는 성실한 순종
주님은 하인들에게 물을 채우라고 명하십니다. 하인들은 이 명령에 토를 달지 않고 ‘아귀까지’ 가득 채웠습니다. 기적은 주님의 권능으로 일어나지만, 항아리를 채우는 수고는 우리의 몫입니다. 때로는 내가 하는 기도가, 매일 반복되는 직장 업무와 자녀 양육이 무색무취한 ‘물’처럼 무의미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상을 기도의 눈물과 성실함으로 아귀까지 채우십시오. 물을 연회장에게 가져가는 하인들의 발걸음 사이에서 창조적인 변형이 일어났듯, 우리의 묵묵한 순종이 기적의 통로가 됩니다.

“나중이 더 좋다” : 갈수록 깊어지는 은혜의 신비
세상의 즐거움은 처음엔 화려하지만 갈수록 싱거워지고 허망해집니다. 그러나 주님이 주시는 은혜는 시간이 갈수록, 깊이 들어갈수록 더 진하고 고귀해집니다. 연회장은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라며 감탄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과거의 영광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갈수록 더 깊어질 ‘나중 은혜’를 향해 나아가는 소망의 행진입니다. 오늘 우리가 겪는 결핍은 더 좋은 포도주를 맛보게 하시려는 주님의 초대장임을 기억하십시오.

2. 삶의 적용
나의 ‘빈 항아리’를 정직하게 내어놓기
오늘 내가 느끼는 결핍(재능의 한계, 메마른 기쁨, 관계의 갈등)을 불평의 소재로 삼지 않고, 주님이 일하실 ‘기적의 공간’으로 인정하며 기도로 올려드립시다.

‘물 채우기’의 사명 감당하기
결과가 보이지 않아도 오늘 나에게 맡겨진 작은 일들을 “아귀까지” 정성껏 수행해 봅시다. 내가 순종의 발걸음을 뗄 때, 주님은 나의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축제로 바꾸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인생의 잔치 자리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것 같은 막막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의 한계와 불완전함을 겸손히 고백하오니, 비어 있는 나의 심령 항아리에 주님의 새 포도주를 채워 주옵소서.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는 말씀에 순종하게 하시고, 지루한 일상의 물을 성실히 채우는 믿음을 주옵소서. 오늘 나의 척박한 삶의 현장을 천국의 잔치로 바꾸실 주님을 신뢰하며, 갈수록 더 좋아지는 ‘나중 은혜’를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의 참된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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