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By 2018년 8월 22일8월 23rd, 2018No Comments

다들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한적하여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에 있는 신호등은 운전자들이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어떤 분들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에 있는 신호등 불까지 다 지키며 사는 것은 시간적으로나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볼 때 큰 낭비”라고 아예 드러내 놓고 속 내를 말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간혹 이런 농담도 하곤 합니다. “신호등의 색깔이 의미하는 것이 있는데, 빨간불은 빨리 가라는 의미이고, 노란불은 노련하게 가라는 의미이며, 초록불은 급할 것 없이 초연한 마음으로 지나가라는 의미이다.”

어떻게 보면 아무도 없는 길에 나 홀로 신호를 지키며 서 있는 것이 때로는 미련해 보이고, 때로는 시간 낭비 인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교육적 차원에서는 어떨까요? 여러분은 여러분의 자녀가 어떤 자녀로 성장해 나가길 원하십니까?

신호등 앞에서 모두가 주저주저하고 있을 때에 차 한 대가 먼저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기 시작하면 나머지 차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그 뒤를 따라 출발해 나가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때로는 그러한 차들이 너무 많아서 가만히 서 있던 내가 오히려 바보스러워 보였던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기억해야만 할 것은 내가 지금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분명한 생각입니다.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려나가는 차들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맨 앞에 서게 되었을 때에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것입니다. 뒤에서 빵빵 댈 수도 있습니다. 비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지킬 것을 지켜 내는 힘, 그것이 바로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바른 태도입니다.
그러면 뒤에서 기다리던 차들이 옆 차선으로 이동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또 다른 차가,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내 옆에서 나와 동일한 마음으로 신호를 지키며 서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뒷 차들이 좀 불편하더라도 신호를 어기며 앞으로 튀어나가는 일은 많이 줄게 될 것입니다.

갑자기 왜 신호등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교사의 주일을 지나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아이들을, 나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잘 양육하고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교육은 그냥 내가 먼저 서 있어야 할 자리에 서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비록 어렵고 세상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자리라 할지라도 분명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 내가 먼저 힘 써 그 자리를 지켜 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누군가가 그 모습을 보며 배움을 키워 가지 않겠습니까? 또 하나, 좋은 교육을 위해서는 ‘함께’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혼자만 잘 해서는 좋은 교육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이 접하는 모든 자리에서 배움의 길을 걷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이 좋은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서 있어야 할 자리에 함께 서 있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빠져 나가지를 못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 뒤에서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 할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도 삶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저의 신앙을 나누겠습니다. 여러분도 삶으로 여러분이 중요하게 여기는 그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여러분이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원하고 있는, 가르치고 싶은 그 삶의 내용을 먼저 살아 주십시오. 힘써 그것을 지켜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의 아이들이 말이 아닌 우리의 삶을 보고 그것을 그대로 배워 나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학생이자, 우리 모두는 교사입니다. 우리는 늘상 누군가로부터 뭔가를 배우는 인생을 살아가지만, 또 누군가는 내 삶을 통해 인생을 배워 나갑니다. 언제나 열린 귀를 가지고 있는 좋은 학생이자 가르칠 것이 있는 좋은 교사로서의 복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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