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나는 성도다.

By 2018년 8월 9일No Comments

오래 전 인터넷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보았습니다. “CF 톱스타들 왜 연기력 논란 거세나?” 라는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기사 내용의 요지는, 현재 CF 계에서 가장 높은 인기와 각광을 받고 있는 몇 몇의 톱스타들을 언급하며 그들이 드라마나 영화만 찍었다하면 그 누구보다 연기력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개개인의 연기력이 남들보다 떨어져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기자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그들이 자신이 받는 몸 값 만큼의 역할을 극 중에서 감당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나은 위치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톱스타이기에 그에 걸 맞는 집중력과 연기력을 보여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CF에서와 같이 멋진 모습, 감동을 주는 연기를 그들이 선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논란 가운데 서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것인데요, 결국 그들이 다른 스타들보다 더 많은 말을 듣고, 더 많이 불편한 소리를 듣게 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그들의 신분은 톱 스타이지만 그들의 수준은 영락없는 초급 연기자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나는 가수다’라는 TV프로그램이 사회의 큰 이슈로 떠 올랐었습니다. 7명의 최고의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바이벌 형식의 노래 경합을 진행해 나가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참가자중 한 명이자 사회를 맡았던 이소라씨가 대중 앞에 서서 처음으로 꺼냈던 말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수 이소라입니다.”

저는 이소라씨의 이 말을 듣고 마음 속에 작은 떨림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수가 자신을 가수로 소개하는데, 그것이 왜 저에게 감동을 주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이소라씨의 그러한 자기 소개가 정말이지 전혀 어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수라는 신분에 맞는 수준을 그녀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 이소라씨는 정말 가수답게 노래를 잘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일을 계기로 많은 패러디물이 나왔다고 합니다. “나는 가수다. 그런데 너도 가수냐?”, “나는 가수다. 그런데 너는 누구냐?” 하는 질문들이 인터넷에서 많이 돌아 다녔습니다. 여러명이 함께 그룹을 이루어 주로 노래보다는 댄스를 하고 전체 곡을 부르는 동안 약 4초 정도의 노래만 하는, 라이브는 꿈도 못 꿔 보는 요즘의 아이돌 그룹들을 꼬집는 질문들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소라씨의 자기 소개를 들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 ‘나는 목사다!’, ‘나는 성도다!’ 이러한 신분의 고백들이 과연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을 만큼 내 신앙의 수준도 함께 자라나가고 있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도면 성도다운 삶으로 하나님과 세상 앞에 인정 받아야 하는데, 전혀 다른 내용에 더 집중하는 삶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점검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 곧 ‘성도’입니다. 그것이 바로 저와 여러분의 신분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더 나아가서 세상은 우리에게 그 신분에 합당한 수준의 삶을 언제나 요구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면 늘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포기하면 지금의 내 모습이 내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노력하면 우리는 더 나은 모습으로, 더 칭찬받는 모습으로 설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부여 받은  이 ‘성도’로서의 신분이 저와 여러분을 부끄러움이 아닌 기쁨과 감사와 칭찬의 자리로 이끌어 주는 귀한 은혜의 초청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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