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 내가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창세기 37:13)
1. 묵상 “거창한 비전보다 소중한 것은 ‘작은 대답’입니다”
요셉은 해와 달과 별이 절하는 거대한 꿈을 꾼 소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위대한 미래로 가는 첫걸음은 아주 사소하고도 귀찮은 심부름이었습니다. 미워하는 형들을 찾아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가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요셉은 짧고 분명하게 대답합니다. “내가 여기 있나이다(히네니).”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위대한 일을 기대하며 거창한 헌신을 꿈꿉니다. 그러나 진짜 신앙은 오늘 나에게 주어진 작고 수고스러운 일들에 “예,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성실함에서 시작됩니다. 요셉의 위대한 여정은 바로 그 작은 대답 하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길을 잃었을 때, 성실함은 길을 만듭니다”
아버지의 명령대로 세겜에 도착했지만, 형들은 그곳에 없었습니다. 요셉은 적당히 핑계를 대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습니다. “형들이 없어서 그냥 왔어요”라고 말해도 아무도 탓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들판을 헤매며 형들을 계속 찾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도 결과가 보이지 않아 당황하곤 합니다. “말씀대로 살았는데 왜 일이 꼬이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셉이 들판을 포기하지 않고 헤맸기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안내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길을 잃은 그 자리가 사실은 하나님이 다음 걸음을 예비하신 자리였습니다.
“말이 막힌 곳에 ‘평안’을 심으십시오”
야곱의 집안은 미움으로 가득했습니다. 형들은 요셉에게 “평안하게(샬롬) 말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4절). 샬롬이 사라진 자리에는 시기와 침묵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요셉을 보내며 바로 그 형들의 “안부(샬롬)”를 살피고 오라고 합니다(14절). 샬롬을 거부한 사람들에게, 샬롬을 들고 찾아가라는 것입니다. 미움의 언어가 가득한 곳으로 평안의 안부를 들고 가는 것이 요셉의 사명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처한 가정과 일터는 어떠합니까? 서로 가시 돋친 말을 내뱉고 마음이 닫혀 샬롬이 사라진 곳은 아닙니까? 그런 곳일수록 요셉과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나를 미워할지라도 묵묵히 내 할 일을 다하고, 먼저 평안의 안부를 건넬 줄 아는 한 사람. 하나님은 바로 그런 사람을 통해 깨어진 공동체를 조금씩 회복시켜 나가십니다.
2. 삶의 적용 1) 오늘 나에게 주어진 ‘작은 심부름’에 응답하십시오.
가정에서의 가사 노동, 직장에서의 사소한 업무, 서먹한 이웃에게 먼저 건네는 인사. 오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 성실하게 감당해야 할 순종의 자리 하나를 정해 실천해 보십시오.
2) 샬롬이 사라진 관계에 먼저 평안을 들고 가십시오.
지금 말이 막히고 마음이 닫힌 관계가 있습니까? 상대가 먼저 손을 내밀기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요셉처럼, 샬롬을 거부한 사람에게 샬롬을 들고 찾아가는 한 걸음이 관계 회복의 시작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거창한 꿈만 꾸며 정작 오늘 저에게 주어진 작은 일들에는 불평했던 마음을 고백합니다. 요셉처럼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기쁘게 대답하며, 일상의 사소한 심부름부터 성실하게 감당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샬롬이 사라진 관계 앞에서 움츠러들었던 저를 용서하옵소서. 먼저 평안의 안부를 건넬 용기를 주시고, 저를 통해 깨어진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게 하옵소서.
길을 잃은 듯한 막막한 순간에도 저를 지켜보시며 길을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도 묵묵히 걷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