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을 지을때에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바로 주추를 놓는 일입니다. 주추는 기둥 밑에 괴는 돌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주추를 놓는 일은 건축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며 기초가 튼튼해야 건물 전체가 튼튼하고 안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추를 다 놓으면 이제 기둥을 세웁니다.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우고 창방(기둥과 기둥을 잡아주는 일)을 하며 집을 세워 나갑니다. 그런데 주추 위에 기둥을 세울 때에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레질(그렝이 공법)입니다. 주춧돌은 보통 자연석을 쓰다 보니까 아무리 넓고 평평한 돌을 골랐다 해도 기둥을 바로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추 위에 기둥을 세우려면 주춧돌의 면과 기둥의 면이 잘 맞아 떨어지도록 하는 선 작업을 해 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그레질니다.
그레질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주춧돌 위에 세워지는 기둥의 면을 주춧돌에 맞게 깍고 갈아 내는 것입니다. 기초가 되는 주춧돌에 손을 대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그 위에 세워지는 기둥의 면을 깍고 다듬어 주추에 맞추는 것입니다. 기준은 기둥이 아니라 항상 주춧돌입니다. 그리고 이 그레질을 잘 하면 잘 할 수록 집은 더 안전하고 튼튼하게 세워지게 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은 반석이신 예수님을 기초로 하여 우리네 인생의 집을 세워 나가는 성숙과 성화의 과정입니다. 주님은 반석(고전 10:4)이시고, 우리는 그 위에 세워지는 기둥(계 3:12)과 같은 자들입니다. 기둥이 반석위에서 잘 세워지려면 영적 그렝이 과정을 지나야만 합니다. 나를 다듬고 깍아 내어 반석되신 주님께 맞추어 나가는 삶을 기꺼이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래야 튼튼한 집이 세워질 수 있습니다.
영적인 그레질은 다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마 7:24).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를 주님께 맞추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도 그 집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신앙인들이 주님께 나를 맞추는인생을 살려 하기 보다는 나에게 주님을 맞추며 신앙 생활을 하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보이곤 합니다. 주님의 뜻에 내 인생의 초점을 맞추기 보다 나의 뜻과 내 인생의 어떠함을 위해 주님의 능력만을 사모하는 나 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해 나가곤 합니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됩니다. 신앙은 나 중심적인 것이 아니라 주님 중심적인 것이 되어야만 합니다.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나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주님께 맞추는 삶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 분의 뜻대로 살아가며 나를 깍아 내는 인생의 과정이 당시에는 죽도록 아프고 힘들게 여겨져도 결국에는 그 길만이 튼튼한 인생의 집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잊지 마십시오.
유능한 목수이신 하나님께서 기둥 된 저와 여러분들을 반석이신 예수님께 맞추어 가는 인생의 그레질을 하실 때에 기쁨으로 여기고 감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저와 여러분 모두의 인생의 집을 멋지고 튼튼하게 완성시켜 주실 것입니다. 믿음 안에서, 주 안에서 오늘도 화이팅합시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