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8:7, 11)

1. 묵상
“돌을 든 사람들” : 정죄함으로 확인하려는 나의 ‘의’
오늘 본문에는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끌고 온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의 손에는 차가운 돌이 들려 있고, 눈에는 서슬 퍼런 살기가 가득합니다. 그들은 율법을 수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 그 돌은 타인의 허물을 짓밟아 자신의 의로움을 증명하려는 ‘죄성’의 도구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손에는 어떤 돌이 들려 있습니까? SNS의 댓글로, 누군가와의 대화 속 비난으로, 혹은 마음속의 날카로운 판단으로 우리는 매일 누군가를 향해 돌을 던집니다. 타인의 어둠을 폭로하면 내가 조금 더 밝은 곳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땅에 글을 쓰시며 우리의 시선을 상대방의 죄가 아닌, 내 안의 심연으로 돌리게 하십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치라.” 이 말씀 앞에 우리는 그저 돌을 내려놓고 조용히 물러설 수밖에 없는 ‘용서받아야 할 죄인’일 뿐입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노니” : 십자가가 지불한 자비
모두가 떠난 자리에 예수님과 여인만 남았습니다. 유일하게 돌을 던지실 자격이 있는 분, 죄가 없으신 예수님만이 그 자리에 서 계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심판의 돌 대신 용서의 손길을 내미십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이 선언은 죄를 가볍게 여기시는 것이 아닙니다. 이 여인이 받아야 할 돌세례를 장차 당신이 십자가에서 온몸으로 대신 받으시겠다는 ‘대속의 약속’입니다. 우리가 오늘 정죄함 없이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이유는 우리가 깨끗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 대신 ‘정죄의 돌’에 맞으셨기 때문입니다. 이 은혜를 진실로 깨달은 사람만이 비로소 남을 향해 쥔 손에 힘을 뺄 수 있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 어둠을 떠나 생명으로 걷는 삶
주님은 여인에게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명하신 뒤, 곧이어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초막절 밤을 밝히던 거대한 촛불들이 결국 꺼지듯, 세상의 도덕적 결단이나 종교적 열심은 우리를 영원히 인도하지 못합니다.
참된 회개는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내 인생의 광장을 비추시는 ‘빛’이신 주님을 따라 걸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빛이 오면 어둠은 저절로 물러갑니다. 죄를 안 지으려고 몸부림치기보다, 생명의 빛이신 주님과 더 가까이 동행하십시오. 빛 가운데 걷는 즐거움이 죄의 유혹보다 커질 때, 우리는 비로소 다시는 어둠으로 돌아가지 않는 거룩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2. 삶의 적용
내 손에 든 ‘돌’ 발견하기
오늘 내가 유독 비판적인 마음을 갖게 되는 대상은 누구입니까? 그를 향한 비난의 돌을 내려놓고, 대신 그 자리에 주님이 나를 위해 흘리신 보혈을 묵상하며 “주님, 저 사람도 저처럼 주님의 자비가 필요한 인생입니다”라고 고백해 봅시다.

빛 아래 거하는 ‘한 걸음’ 떼기
정죄함이 없는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는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 어두운 습관이나 부정적인 생각 속에 머물지 말고 주님이 기뻐하실 만한 작은 순종 한 가지를 실천하며 빛 가운데 거합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타인의 허물에는 예리한 잣대를 대면서도 제 안의 들보는 보지 못했던 위선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심판의 돌을 던지는 자가 아니라, 주님께 받은 정죄 없는 은혜를 기억하며 먼저 돌을 내려놓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제 삶의 모든 구석을 ‘세상의 빛’ 되신 주님의 말씀으로 비추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과거의 수치와 정죄의 어둠 속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나를 위해 대신 돌에 맞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힘입어 생명의 길을 당당히 걷게 하소서. 우리를 빛으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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