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창세기 15:5-6)

1. 묵상
성공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
우리는 종종 큰일을 치른 뒤에 찾아오는 알 수 없는 허탈감과 두려움을 경험합니다.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잠이 오지 않거나, 남들이 부러워할 성취를 얻었음에도 ‘이 다음은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엄습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아브람이 바로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조카 롯을 구했지만, 막상 밤이 되자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여전히 자식이 없다는 현실의 결핍이 그를 짓눌렀습니다. 승리자였지만, 그의 내면은 ‘두려움의 밤’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나만의 ‘엘리에셀’을 찾아서
하나님은 두려워하는 아브람에게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자체가 보상이 되어주시겠다는 엄청난 약속입니다. 하지만 아브람의 반응은 냉소적입니다. “주님,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내게는 아들이 없습니다. 그냥 내 종 엘리에셀이나 상속자로 삼겠습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거대한 약속보다 당장의 결핍에 매몰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이성으로 납득 가능한 차선책, 즉 ‘엘리에셀’을 대안으로 내밀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이 더디게 느껴질 때, 우리는 기도를 멈추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타협안을 만들어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기곤 합니다.

텐트 밖으로, 내 시선의 천장을 뚫고
그때 하나님은 아브람을 좁은 텐트 밖으로 이끌어 내십니다. 텐트 안에서는 천장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 생각, 내 한계, 내 절망의 뚜껑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밖으로 불러내어 광활한 밤하늘의 별을 보게 하셨습니다.
“아브람아, 너의 늙은 몸을 보지 말고 나를 보라. 너의 좁은 텐트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시선을 ‘나의 불가능’에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으로 옮겨놓으셨습니다. 아브람이 자신의 계산을 내려놓고 저 밤하늘의 별처럼 무한하신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결단했을 때, 하나님은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쪼개진 고기 사이를 홀로 지나신 사랑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땅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아브람이 그 약속에 대한 증거를 구할 때, 하나님은 짐승을 쪼개어 언약을 맺으십니다. 고대에는 약속을 어긴 자가 쪼개진 짐승처럼 죽어야 했지만, 하나님은 타오르는 횃불이 되어 그 사이를 ‘홀로’ 지나가셨습니다.
“아브람아, 네가 약속을 어겨도 내가 찢어지겠고, 내가 약속을 어겨도 내가 찢어지겠다.”
이것은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함과 장차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찢기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미리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안전한 이유는 우리가 신실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홀로 횃불이 되어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불안의 텐트에서 나와 눈을 들어 별을 만드신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2. 삶의 적용
1) 나의 ‘엘리에셀’ 내려놓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지 못해 내가 만들어 놓은 인간적인 대안이나 타협책(엘리에셀)은 무엇입니까? 내 계산기를 잠시 덮어두고, 하나님이 일하실 여백을 내어드리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2) 텐트 밖으로 나가는 기도
불안과 염려로 마음이 답답할 때, 묵상의 자리를 펴고 의도적으로 시선을 하나님께 돌리십시오. “상황은 여전히 어둡지만, 나의 방패 되신 하나님은 그 상황보다 크십니다”라고 선포해 봅시다.

오늘의 기도
두려움 속에 있는 저를 찾아오셔서 방패와 상급이 되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저는 눈앞의 현실이 막막하여 제 생각의 좁은 텐트 속에 웅크려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내 손에 쥐어지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에 급급했던 저의 믿음 없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오늘, 저를 밖으로 불러내시는 주님의 손을 잡고 나갑니다. 내 인생의 밤하늘에 수놓으신 주님의 약속들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자격 없는 저를 위해 쪼개진 고기 사이를 홀로 지나가신 그 십자가 사랑을 의지하오니, 오늘 하루 두려움 대신 믿음을 선택하는 용기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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