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구절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 (고전 14:33)

1. 묵상
“시끄러운 예배당”
고린도 교회의 예배를 상상해 봅니다. 한 사람이 방언으로 말하는 동안 다른 이가 또 방언으로 말하고, 통역 없이 말이 이어지면 사람들은 그 뜻을 알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눌 때도 서로를 세우기보다 동시에 입을 열면서 혼란이 되었습니다. 은사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만, 자기 표현의 도구가 될 때 공동체는 세워지기 어렵습니다. 바울은 이 혼란한 예배를 향해 “모든 것을 품위 있고 질서 있게 하라”고 권면합니다.

“질서의 뿌리는 하나님이십니다”
바울이 질서를 요구한 근거는 규칙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33절). 예배의 질서는 사람이 만든 예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서 흘러나옵니다. 그분은 혼돈 위에 질서를 세워 세상을 지으신 분이며, 흩어진 자들을 한 몸으로 모으시는 화평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는 그분의 성품을 닮아야 합니다. 질서는 자유를 억누르는 사슬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가 공동체 안에 흐르게 하는 통로입니다.

“잠잠함이 사랑이 될 때”
이 본문에는 멈춤의 언어가 반복됩니다. “먼저 하던 자는 잠잠할지니라”(30절). 내가 잠시 멈추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 옆 사람이 배우고 권면받게 하려는 사랑입니다. 모두가 동시에 말하면 아무도 듣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 사람씩 말할 때 모든 사람이 세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평의 하나님은 한 사람의 화려한 은사가 아니라, 온 공동체가 함께 자라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모임도 내 목소리를 키우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화평이 우리 사이에 흐르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2. 삶의 적용
1) 멈춤 – 잠잠함이 사랑이 되는 자리
내가 잠시 멈추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 옆 사람이 세움받게 하려는 사랑입니다. 오늘 대화와 모임 속에서 내 말을 끝까지 밀어붙이기보다, 화평의 하나님을 기억하며 한 번 멈추어 봅시다.

2) 바라봄 – 이 자리에 계신 화평의 하나님
예배와 공동체를 내 은사를 펼칠 무대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한 몸으로 모으신 자리로 바라봅시다. 시선이 나에게서 하나님께로 옮겨질 때, 우리는 서로를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세워져 가는 형제로 보게 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라 화평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제 목소리를 키우기보다 형제를 세우는 절제를 배우게 하옵소서. 우리의 예배와 공동체 가운데 주님의 화평이 흐르게 하시고, 우리가 함께 지어져 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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